현대상선·한진해운 구조 조정 예의주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을 통한 퇴출 또는 합병 여부가 도마에 오르면서 이들 두 회사의 미주법인과 한인 물류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해운동맹에서도 퇴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는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운동맹은 각국 해운사들이 함께 선적하는 일종의 공동운송 시스템으로 소속 국가의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들은 퇴출할 수 있는 내규가 있다. 따라서 현대와 한진이 동맹에서 배제될 경우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지는 것은 물론, 사실상 운송업무가 중단될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와 한진은 비슷한 시기 미주에 진출했으며 운영 측면에선 한진이 비교적 큰 규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상선 미주법인(텍사스) 최준석 물류부장은 "현대는 지난 2월부터 자구안 마련에 들어갔고 6월 말이면 구체적인 구제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시점에는 해운동맹 퇴출 가능성으로 동요하는 화주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측은 미주법인의 현지 출신 포함 약 200여명의 직원들이 큰 동요없이 업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현대가 한진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여론을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뉴저지)측은 현재 서울의 사태 변화에 주목하며 현지 직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예상되는 각종 피해 상황들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 한편, 한인 물류업계는 침착하게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대응방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인물류협회 이중열 회장은 "단기적으로 두 회사가 하나로 합병하게 되면 가격 협상의 폭이 좁아지지만 궁극적으로 운임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 일면 물류업계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선사들이 저가 운임을 피해, 선적을 줄이고 있는 상태라 일단 선적비용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최근 6~7년 동안 과당경쟁으로 인해 저가 경쟁이 지속돼 왔고 구조가 약한 회사들은 반드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해왔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